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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인류와 오래도록 함께했다. 우리는 기쁠 때도 술을 찾고, 슬플 때도 술을 찾는다. 술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권은 찾아보기 힘들며, 한 나라나 지역의 특색에 맞춰 다양한 술이 존재한다. 보통의 음주가 식상하다고 생각된다면, 전통주를 추천하고 싶다. 전통주는 막걸리나 증류주 등을 아우르는 우리술이다. 전통주의 범위는 너무나도 넓으며, 누룩이나 쌀을 사용한 술뿐만이 아니라, 한라봉이나 복숭아 등 과일로 만들어진 와인과 비슷한 술도 전통주에 속한다. "전통주"라고 해서 올드하고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아 드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새로운 술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항상 도전하는 에디터도 최근에는 전통주만 마셨던 것 같다. 이처럼 한국의 식상한 음주문화에서 전통주가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통주는 적합한 선택이다. 다양한 종류는 물론이고, "나라 사랑"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기 딱 좋다. 전통주의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공정과정을 알고 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정성껏 만들어진 술은 그만큼 맛도 훌륭하다. 한여름, 소중한 사람과 마시는 전통주는 지친 일상에 소소한 낙원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전통주에 입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에디터가 6월 테마를 준비했다.
Sulseam Pursues Natural Fermentation
술샘
Ⓒ SULS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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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샘은 다양한 전통주를 파는 온라인 마켓으로, 전통주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술샘 16은 국내산 오미자를 침출하여 만들었으며, 과실향이 풍부하다. 오미자 특유의 5미(신맛, 단맛, 짠맛, 쓴맛, 매운맛)의 조화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적절한 단맛과 산미의 조화는 부담스럽지 않은 뒷맛을 선사한다. 꿀샘 16은 국내산 천연 꿀을 첨가한 부드러운 꿀 리큐르다.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걸맞은 트렌디한 패키징을 가지고 있다. 달콤한 벌꿀 향이 일품이며 적당한 단맛과 다양한 향의 밸런스가 좋다. 누군가에게는 역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알코올 냄새 대신 은은한 벌꿀 향을 느낄 수 있어 목 넘김 또한 부드럽다. 또한 생강을 침출해 넣어 술의 단조로움을 없애면서도 매운맛과 아린 향이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술샘에서 선보이는 담금주 키트는 다채로운 패키지로 선물하기에 좋다. 선물세트도 마찬가지다. 정성스러운 포장은 깔끔해서 부담 없다.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고르는 재미를 찾아보자.
A feast for the living, breathing yeast
복순도가
Ⓒ BOKSOOND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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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도가의 도는 '도시 도(都)', 가는 '집 가(家)'자로, 농촌 지역과 늘 함께하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 투명한 병은 전통 발효로 만들어진 천연 탄산이 자연히 섞이는 과정을 꾸밈없이 보여주어 시각적 효과를 증대시켰고, 유려한 곡선은 장인의 섬세하고 정성 어린 손길을 표현한다.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국내산 쌀만을 사용하여 옛 항아리에 담아 빚은 천연 탄산 손막걸리가 메인으로, 풍부한 천연 탄산은 개봉할 때 여유와 배려가 필요하다. 맵쌀을 저온 숙성하여 탄산이 없고 걸쭉하며 진한 맛이 특징인 탁주도 있다. 천연 재료와 전통곡자 방식으로 정성스레 만든 복순도가 약주는 내추럴 와인처럼 인공 첨가물 없이 본연의 맛을 내 맑고 깔끔하다. 한국의 포트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과하주는 더운 여름, 미생물의 번식으로 술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수를 올려 제조하는 전통주다. 약주와 소주의 장점이 한 병에 담겨 있어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통 증류식 소주인 복순도가 소주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맑은 술을 증류한 후, 정성스럽게 숙성시켜 만들어진다. 초저온 숙성을 통하여 만들어진 곡물향과 누룩향은 구수한 맛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향기들이 균형 잡혀있어 도수에 비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피니쉬가 길어 여유롭게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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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piece-like everyday porcelain tableware that inherits the legacy of Korean traditional pottery. The dignity of Korean traditional royal pottery, the artistic value.
The color of nature
광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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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막걸리 잔은 식상하다. 색다른 감성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추천할 잔이 있다. 소리잔은 광주요의 시그니처 잔으로, 흔들면 상쾌한 방울 소리가 들리는 특별한 잔이다. 울리는 도자기 구슬의 맑은 소리, 잔과 잔이 부딪힐 때 나는 청아한 소리는 '홈술'에 맞춤형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소리잔은 취향에 따라 소장하기도, 주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포근히 내려앉은 눈, 소나무의 푸르름 등 자연의 색감을 오롯이 담은 '미시리즈 소리잔'과 백합 조개 껍데기를 모티프로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이 멋스러운 '백합시리즈 소리잔'. 달항아리를 모티프로 깊이감 있는 은은한 반무광을 띄는 '월백시리즈 소리잔', 흐드러진 꽃과 새를 수놓아 이상세계의 낭만을 표현한 '화조문시리즈 소리잔', 도자 표면에 나타난 천연 유약의 자유분방한 흐름과 편안한 색감이 매력적인 ‘연갈•연쑥빛 소리잔' 등 다채로운 콘셉트의 소리잔은 감성까지 울리는 스테디셀러다. 소리잔에 채워진 전통주는 아름다운 빛깔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소리까지 겸비한다.
Ⓒ KWANGJU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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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ious sweetness
양조학당
Ⓒ YANGJOHAK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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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학당은 좋은 술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이 행복한 주도(酒道)인지 알려 더 나은 우리술 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설립되었다. 한국양조연구소의 오랜 주조(酒造)교육과 연구를 통한 노하우가 자연스레 스며들어있는 독자적인 맛과 향의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맛과 성분(효모, 유산균 등)이 살아있는 제품들을 한정 생산, 혹은 주문생산하여 전통주의 프리미엄화를 지향한다. 양조학당의 첫 번째 제품라인인 "뜰, 녘, 애, 서"는 총 4가지 전통주 제품 각각의 이름을 함께 붙였을 때의 명칭으로, 순우리말과 한자어에서 구성된 네이밍이다. 전 제품의 라벨에는 제조넘버가 기입되어 있으며, 한정 생산에 따른 각 제품의 고유한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고구마의 달콤함을 머금은 부드러운 고구마 소주, 양조학당의 "서"는 깊고 매력적인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직접 선별한 여주 고구마와 백국, 효모, 쑥만을 사용하여 맛과 향을 내 더욱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애"는 고문헌 <산가요록>에서 전하는 우리술 맥주(酒造)를 발효•증류한 보리소주다. 보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담아 구수함과 포근함이 입안 가득 여운을 준다. 보리의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선명하며 첫 모금이 달콤해 화사한 향이 퍼진다. "뜰"은 고문헌 <향약집성방>에 나오는 용호주(龍虎酒)의 제조방식에서 영감을 받은 탁주이다. 산뜻한 향과 고급스러운 달콤함이 특징이며, 양조학당의 전통술 중에서도 도수가 비교적 낮다.
New encounter with traditional liquor
술라
Ⓒ ALMO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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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전통주만을 위한 잔이 남아있다. 술라는 을지로의 도심제조업을 통해 만들어진, 전통주를 위한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아몬드 스튜디오의 금속 테이블웨어다. 북유럽과 한국 디자이너로 구성된 아몬드 스튜디오는 도심 제조 관계자들의 협업을 통해 전통주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잔, 술라를 제작했다. 술라의 잔은 전통주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막걸리와 약주, 소주의 일반적인 양을 바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색상은 황동과 구리로 구성되어있다. 열전도율이 높아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효과적이다. 막걸리는 침전물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잔에 따른 후에도 자주 흔들어 섞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술라의 막걸리 잔은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 흔들어도 쉽게 넘치지 않는다. 전통 약주는 향이 풍부하고 높은 도수가 특징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술라의 소주/약주 잔은 위로 갈수록 넓어지도록 디자인해, 술의 향과 맛을 여유롭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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